10기, 글또의 마지막이 찾아왔다.
7기부터 참여해 왔는데, 어느새 그 끝이라니. 실감이 잘 나진 않는다.
“마지막”이라는 단어가 주는 힘을 새삼스레 느끼는 중이다.
평소의 글또보다 좀 더 활발한 느낌. 처음이라 그럴지 몰라도 덕에 나도 산뜻하고 활발해지는 느낌이다.
시작의 전통은 다짐글이 아니던가.
오늘의 주제는 글또와 나의 성장. 그리고 곁들인 액션 아이템들.
글또에서.
처음 계기는 취업이었다. 취업을 위한 공부를 했었고, 그 공부를 정리하고 있다는 증거로써의 글쓰기였다.
의무감에 썼던 블로그라 애정도 없었고. 그러다 보니 미루기 일쑤였다.
취업준비가 우선이라는 핑계 아래, 글도 많이 미뤘다.
두 번째 참여할 때는 글또의 다양한 기회들을 놓치지 않으려고 했던 거 같다.
글또콘이었던 시절에 참여도 해보고, 글또에서 만난 분들과 스터디도 하고.
글또라는 커뮤티니의 진가를 깨달았던 때이기도 하다.
글또에 진심이 되고 나서는 조금 더 기여하고 싶었다. 세 번째에는 운영진으로 도전했다.
이 기수가 가장 많은 생각이 들었던 기수이다. 일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가장 힘든 시간이었다.
일은 너무 안 풀리고, 감당할 수 없을정도로 너무 많았고.
그러다 보니 글또에 소홀해졌고.. 운영진인데 다짐한 만큼 진심으로 참여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힘들기도 했었다.
성윤 님의 응원에 힘입어 끝나기 전에 운영진으로서 하나의 일이라도 기여했다는 점에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글또를 하면서, 얻은 게 참 많다.
글로 표현하는 방법, 사람, 일하는 자세, 함께하는 자세, 협동하는 방법, 기술적인 내용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경험과 지식을 얻어갈 수 있는 창구였다.
더해,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돌아보는 힘도 많이 길러졌다.
4번째, 그리고 마지막 기수일 글또에서 나는 어떤 롤을 할 수 있을까. 내가 얻어가고 싶은 건 어떤 것일까.
글.
누가 뭐래도 글인 것 같다.
여전히 개발 글쓰기는 쪼렙이다.
부끄럽게도 네 기수째 참여하지만, 글쓰기 습관이 잡히지 않았다. 객관적으로 글에 집중한 시간이 많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글에 집중해보고자 한다.
" 어떻게 해야 할까? "
과거를 회고해 보자면 기수를 지나면서 여러 방법을 동원했었다.
아래가 시도해 보았던 방법들이었는데, 나에게 꼭 맞는 루틴은 아직 찾지 못했다.
[ 그동안 시도해 본 방법들 ]
- 카페 마감 시간 2시간 전부터 글쓰기
- 이 방법은 눈치가 보여서 마감 1시간 전부터 집중을 못했었다ㅠ
- 글또 마감에 맞춰 글쓰기
- 글은 쓰는데, 퀄리티가 말도 못 한다….
- 그리고 자괴감이 든다. ✨루..
- 나의 제대로 된 이해 없이 공부한 내용에 대해 정리하기
- 뿌듯은 하다. 근데, 남는 게 없다. 기억도 안 나고.
- 모각글하기
- 글의 컨텐츠가 확실하면, 빠르고 퀄리티 있는 글을 쓸 수 있었다.
- 글의 컨텐츠가 없다면, 너무 눈치 보였다.. 다른 분들은 정리할 때 글감을 끌어내느라 고생한 적이 있다.
- 글의 주제 미리 정하기(기수 시작할 때)
- 당시에 쓰고 싶은 글과 충돌할 때가 많다.
- 중간에 글의 주제를 바꾸고, 고민할 때가 많았다. 꼭 글을 쓰다 보면 쓰고 싶은 주제가 떠오른다. 무슨 청개구리인가.
그래도 덕분에 '나'라는 사람의 특성을 깨달았다.
과거의 방법들을 되돌아보면, 나는 이렇다.
- 너무 불안도가 높은 환경은 오히려 나의 집중력을 방해한다.
- 이해가 없는 내용은 기억에 남지 않는다.
- 글감을 찾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 그러나 너무 오래된 주제는 관심이 떨어진다.
- 청개구리.
- 주제가 있다면, 적당히 불편한 환경에서 글을 잘 쓴다.
- 적당히 불편한 환경이란,
- 카페(집이 아닌 장소)
- 느슨한 마감(다른 사람들과 약속한)
- 적당히 불편한 환경이란,
이런 나라는 사람에게 필요한 글쓰기 루틴을 다음처럼 설정해 보았다.
[ 구체적 루틴 액션 아이템 ]
- 출근시간을 이용한 인풋 만들기 _ 강의 듣기 / 책 읽기
- 인풋을 해야만 한다는 생각에 오버페이스하지 않기.
- 미리 스트레스받고 지치지 말기.
- 퇴근 후 30분 앉아서 글쓰기 주제를 생각하고, 초안 써보기(주로 글을 쓰다가 글의 주제가 생각나는 편)
- 일을 하다가도 써보고 싶은 주제가 생기면 '10기 글감영감👴🏻' 페이지에 추가 중ㅎㅎ
- 내 노력이 들어간 자료를 첨부하기.
- 손 필기라던지, 직접 코드를 쳐서 결과를 도출한다던지. 내 생각이라던지
- 이전 기수들에는 내 생각을 넣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렸었다.
이를 벗어나고자, 나의 노력 필기나 코드도 나의 생각이 가미된 부분이라고 판단하기로 했다.
- 노력이 들어간 자료가 1개 이상 생기면 모각글 하기.
- 이미 글의 주제가 정해지고, 어느 정도의 초안이 있으면 타임어택만큼 좋은 방법은 없는 거 같다.
- 특히, 동료가 있다면 시너지는 2배!
- 제출 전에 퇴고하기
- 소리 내서 읽어보기
- 맞춤법 검사하기ㅎ
이렇게 계속 방법을 수정해서 시도하다 보면, 언젠가 개발 글쓰기 쪼렙을 벗어나는 일도 생기지 않을까?
그건 미래의 나만 알 뿐이지. 뭐~ 아님 말고다!
또.
요즘 러닝을 하는 중인데, 아무 생각 없이 내 호흡만 집중하고 달렸을 때 오히려 기록이 더 좋아짐을 느꼈다.
내가 목표 지향적인 사람인 줄 알았는데 일단 하는 게 더 잘 맞는 사람이었다.
목표를 설정하는 순간 그게 부담으로 다가오는 사람이었던 것.
순간순간을 즐기고, 충분히 표현하기. 그리고, 일단 해보기.
요새 생각이다.
인생은 시행착오의 반복이지 않은가. 이번 기수에도 내가 원하는 만큼의 결과를 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까 하는 동안은 원하는 결과를 생각하지 않아 보려고 한다.
시작하기 전에 욕심 많던, 그 대단했던 목표를 내려놓을 거다.
(이전 기수 다짐글에는 대단한 예고를 하는 게 취미였다. 영어 논문을 몇 개를 읽어 정리하면서 동시에 신기술을 배워 정리하겠다는 둥..)
물론, 일단 할 거다. 아직 세상이 무너지진 않았으니까.
결과보다는 과정에 충실할 거고, 그 안에서 성장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
이 글을 읽어주신 여러분,
다들 화이팅! 가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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